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수연_김을_김태헌_김효은
박해빈_이상홍_이승현_이주영
장고운_정정엽_최혜주_홍원석
기획 / 박해빈
관람시간 / 10:00am~24:00pm
빈공간BINGONGGAN
청주 흥덕구 가로수로1240번길 22
『빈공간과 상자』에 참여하는 작가는 11월 18일까지 빈공간으로 본인의 신작 작품을 한 상자 보냅니다. 전시 주제는 「빈공간」또는 「상자」또는 「빈공간과 상자」입니다. 작품을 우체국 택배 상자 1호/2호/2호변형/3호 크기 가운데 선택된 하나의 상자에 담아 보냅니다. 상자에 담겨온 작품은 빈공간 윈도우 전시 공간(상자 형태) 안에 옮겨 담겨집니다.- 작품은 2019년 신작이어야 하며,- 우체국 택배 규격상자를 이용하여 작품을 발송합니다.- 제3자가 손쉽게 설치 및 철수가 가능한 형식이어야 합니다.- 그 작품을 설명/기술한 드로잉(또는 자필 글)을 제작하여 함께 보내주셔야 합니다.- 상자 안에는 빈공간 윈도우에 전시될 작품 1점과 그 작품을 설명/기술한 드로잉 1점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
'유전'영상에서는 편집의 리듬감을 집중해 보았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한 이 시도는 사진을 바라보는 시점의 움직임, 크기의 변화를 이용해 영상의 흐름을 만들어 보려 했다. ■ 강수연
......................요즈음...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 김을
내 삶엔 중심이 없으니 흔들리지 않으려면 눈앞에 보이는 아무것이라도 잡아야한다. 내 작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며 바라본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작업엔 중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이 중심인 셈이다. 이번 작업은 재개발로 사라지는 성남 구시가지를 싸돌아다니다 수집한 것들이다. 작업실에 놓아두고 가끔 말 붙이며 이야기를 하다 어느 날 상자에 넣어 세상구경을 보냈다. 도착한 곳은 청주다. ■ 김태헌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오후 6시경 하늘에는 노을이 지고 엄마의 '저녁 먹자'라는 소리에 하나둘씩 흩어질 시간. 그림자는 길어졌다. 우리가 맞잡은 서로의 손과 그림자는 빈 공간을 만든다. 그 속을 친구들과 기차놀이를 하며 들어간다. 어느 순간 문이 닫힐지 몰라 긴장하게 되는 그 놀이는 꽤 재미난다. 몸으로 만들어낸 형상은 그림자와 이어져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배경은 그 요소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으로써 빈공간을 구성한다. 배경으로서의 네거티브 공간은 비어있으나 실제로는 다양하고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고요할 것만 같은 빈 공간이지만 어릴 적 즐겨 하던 놀이와 그때의 웃음소리를 떠올리며 설렘과 긴장을 느낀다. ■ 김효은
창밖으로 바라본 레이나소피아 미술관 중정은 그림 같았다. 그림 속 창밖의 레이나소피아 미술관 중정은 그냥 그림이다. ■ 박해빈
야심차게작업한페인팅작업이맘에걸려 / 소심하게한줄한줄잘라버렸다 / 잘려진페인팅조각들을투명상자에넣고보니 / 난쏘공에나오는수학교사가들려준 / 두아이의굴뚝청소이야기가문뜩떠오른다 / 이제그만얼굴좀씻고오라고이친구야 ■ 이상홍
우리는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느낄 수 있는 수많은 대상으로 둘러 싸여있다. 많은 감각을 통해 자극을 수용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상황과 대상에 대한 인식을 한다. 이는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난다. 그리고 연속적이다. 인식과 반응 그리고 재인식, 그 순환 고리는 생명이 다하는 한 끊임이 없을 것이다. 이 순환의 고리를 이루는 인식의 흐름에도 마디가 있지 않을까? 이 마디에도 아주 가는 간극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만약 그 간극의 틈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인식마저 의심 속에 불확실해지고 그에 따른 판단은 불안정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신 줄을 놓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건지... 하지만 그 틈을 벌려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식과 재인식의 사이, 그 틈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 이런 상상은 눈의 이상으로 더 많아진 것 같다. 시각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불편해졌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맞이하게 되는 현상이라지만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어쩌란 말인가? 안구에도 깊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누군가 통증의 신호를 주더니 하늘에 날아다니는 실을 누구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눈을 감으면 반짝 반짝 빛나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으로만 보이는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입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을 보라는 혜안의 가르침이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받아들이라 한다. 거부할 수 없고 다시 돌아가긴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 이로써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 눈을 뜨고도 감고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이다. 이 새로움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익숙해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이 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준비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받아들이며 새로이 인식하기 위한 눈을 닦으며 조율해 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로 화면조정을 해 보자. ■ 이승현
이상을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며 계속 꿈만 꾸는 사람의 꿈을 드로잉 해보고 싶었다. ■ 이주영
창을 통해 풍경을 보다가 눈앞에 있는 방범창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가 본다. 만든 사람이 그렇게 했을것 처럼 얇은 선을 눌러도 보고 다시 그 선을 따라도 가본다. ■ 장고운
해질녘 산책길을 나선다. 돌아오는 길, 마을 논두렁과 산사이 길은 이미 어두워져 산 그늘이 깜깜하다. 문득 그 어둠의 깊이를 가늠하다가 그 속에 내가 모르는 생명들의 움직임이 요동치고 있으리라 짐작 해 본다. 범접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너무 크지 않은 두려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나를 출렁이게 한다. 상상력이 발동하는 순간이다. 이 벌레들은 2019년 안성 내작업장에서 한여름을 살다간 생명체들이다. 지구의 모든 작동원리를 담고 있는 작은 몸들. 그냥 쓸어 버릴 수 없어 나날이 주워 담았다. 내가 모르는 너의 세계에 경애의 마음을 보낸다. ■ 정정엽
AUSTIN, YOUR BODY IS SHAKING, YOUR HEAD IS ACHING, YOUR HEART IS BREAKING. DON'T LIE TO ME THAT ISN'T REALITY, DON'T LIE TO ME. WISH I COULD ERASE THE MEMORIES SO I COULD STOP FEELING SO EMPTY. I WANT TO LET GO BUT I'M FEELING SO STUCK. ALL I CAN DO IS JUST HOLDING YOUR HAND. EMPTY, INSIDE IS EMPTY. I KNOW I KNOW IT IS WRONG BUT I CAN'T HELP MY MIND. MY BODY IS SHAKING, MY HEAD IS ACHKING, MY HEART IS BREAKING. ■ 최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