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Prism (최진이 기자)
이승현은 '미확인 생물체'를 다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간의 습관적인 맹목적 미술 행위에 대한 자기비판 및 자기성찰에서 집중하게 된 미술작업의 가장 기본요소인 '드로잉'이란 방법론은 그로 하여금 현재 작업하고 있는 우연적이고, 자율적이며, 자가증식적인 비형태적 이미지들을 발견하게 했다. 실재 존재하는 '미확인 동물학'에서 연구하는 미확인 생물체들처럼 이승현이 탐색하고 키우는 미확인 생물체들은 그의 손을 빌려 마치 실제로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처럼 캔버스 안에서 자신의 형태를 확장 및 증식시킨다. 이들은 평소에는 사각 프레임 안에서 자율적인 형태로 모습을 유지하다가도, 어떤 때는 특정 공간/장소를 숙주로 해 장소-특정적인 작업으로 분하기도 하고, 혹은 명화 같은 특정 이미지를 자신의 또 다른 숙주로 삼고, 마치 바이러스같이 그 이미지에 스며들어 기존에 견고히 자리잡고 있는 고정화된 권력, 규율등의 건축적 질서를 와해시키기도 한다.
[출전] 월간 Space 9월호, 2010
Lee Seung-hyun works with 'unidentified creatures'. Upon graduation, the artist began to focus on the most fundamental element of art-drawing. For Lee, this was a means to criticize and scrutinize his own habitual artistic work. It led him to the discovery of the images that he is currently working on-coincidental and autonomous, self-propagating amorphous creatures. Just like the unidentified creatures studied in Cryptozoology, an actual field of research, Lee's unidentified creatures expand their forms and reproduce within his canvas like living creatures; normally, these creatures maintain their autonomous state within a rectangular frame, but sometimes they use specific spaces or places as host to assume the appearance of site-specific projects; at other times, they use specific images such as widely-known paintings as host, permeating them like viruses, thus dismantling the established architectural order of vested powers and regulations.
<Written by Choi j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