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위의 생명체, 이승현 개인전 ‘반상변이(盤上變異)’

갤러리 조선에서 7월 2일부터 13일까지, 벽화와 드로잉 신작 선보여

cnbnews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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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상변이 276’, 방안지에 잉크, 79x54.5cm, 2014. (제공=갤러리 조선)

 

바둑은 가로세로 각각 열아홉 줄을 그어 361개의 교차점을 이루고 있는 바둑판 위, 반상(盤上)에서 하는 놀이이자 경기다. 승부는 반상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이 흰 돌과 검은 돌을 번갈아 두어 집을 만들고 그 크기로 결정한다.

 
바둑은 4000년이 넘는 역사에서 그동안 같은 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할 만큼 방대한 세계를 품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갤러리 조선에서 7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이승현 개인전 ‘반상변이’는 이 바둑의 세계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현 작가는 그동안 미확인 생명체 형태의 드로잉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작가의 ‘미확인 생명체’는 결과를 미리 반영한 스케치 없이 단순한 선긋기에서 시작해 점차 증식해 나가는 가상의 생명체 형태를 지녔다.
 
이 작가는 “내 자신의 에너지를 숙주로 삼아 기생해 온 생명체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세상에 배양하고 증식시켜 나가는 작업을 했다. 이 증식의 과정은 견고하고 기계적인 사회의 질서에서 벗어나 안식처와 일탈을 꿈꾸며 변이(變異)하는 몸부림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가상의 생명체 드로잉 작업과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바둑의 행마 진행이 갖는 유사성에 착안해 새로운 그리기 방식을 실험했다.
 
“나는 생명체의 발생과 유기적인 형상의 조직화, 그리고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며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증식의 과정이 바둑의 전체 형상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작업에서 이 둘을 결합하는 시도를 했다.”
 
작가는 바둑 한 판의 첫 수부터 마지막 수까지 기록한 기보를 바탕으로 미확인 생명체를 정해진 좌표에 조금씩 배양을 해 나간다. 드로잉은 바둑의 마지막 수까지 계속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 작가의 드로잉 유기체가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는 벽화와 함께 작가의 드로잉 신작들을 위주로 선보인다. 가상의 생명체와 바둑의 규칙이 만나 구성하게 될 독특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CNB=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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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cnbnews.com/news/article.html?no=256861

 

서울문화재단: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_sfac&logNo=2200599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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